[고타야뉴스=이은희기자]우리나라 유일의 소싸움경기 사행산업 시행기관인 경북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지난해 3월 조직개편을 통해 사회공헌활동과 도박중독센터 등을 운영하는 사회공헌부서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뛰어들었다. 2021년 2월 취임한 박진우 공영공사 사장이 기업 생존의 필수과제로 급부상한 ‘지속발전 가능한 ESG 경영’을 적극 도입하면서 공사창립(2003년) 19년 만에 사회공헌 활동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사회공헌활동에 나선 것이다.사회공헌활동에 경쟁적인 다른 사행산업 기관들소싸움경기사업과 유사한 대표적인 사행산업 시행기관인 한국마사회(경마)와 국민체육공단(경륜·경정)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마사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마사회는 농어촌 출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관 운영을 비롯해 장애인 대상 재활승마 등 다양한 승마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 복지시설과 문화사업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14년 렛츠런재단까지 설립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나서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도 마찬가지다.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포츠활동 지원 및 각종 스포츠 특화사업과 각종 지역사회 상생, 소외계층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사회공헌활동과 기부금 사업을 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에 의하면, 마사회는 세전이익기준 지난해 4,3% 규모인 41억 7천만 원을 사회공헌 관련 예산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평균 6~7%를 사용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지난해 2.4%인 11억 7천만 원을 기부금 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반해 공영공사는 같은 기준 지난해 0.8%로 관련 예산액도 1천만 원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작다. 상당 부분 유관기관 및 기업 등의 협찬을 통해 사회공헌 관련 비용을 충당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낮은 지역 사회의 이해도가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소싸움도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이에 힘입어 공영공사는 올해 사감위의 사행산업 건전 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사행산업 시행기관의 도박중독예방과 건전운영 파트 등의 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 ‘B’등급을 받았다. 반면 다른 사행산업 기관들은 전년보다 한 단계 하락한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감위의 건전화 평가가 중요한 이유는 매출총량제 심의과정에서 객관적 평가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행산업 시행기관들이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라는 게 공영공사 측의 설명이다.타 산행산업인 경마, 경륜, 경정은 본장을 제외한 장외발매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경륜과 경정은 온라인 발매까지 허용되고 있으며, 경마의 경우 온라인 마권 발매를 위한 마사회법 개정안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일하게 매출의 10%를 레저세로 납부하고 있지만 유독 소싸움 본장으로 법적인 규제를 받고 있는 실정이며, 레저세 또한 조 단위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과 지방의 공기업과 동일한 세율을 적용하는 것 또한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소싸움 경기사업의 경우 흑자 전환을 위해서는 온라인 우권 발매를 통해 본장 외 전국 단위로 매출처 확대가 필수 요건이다. 이를 위한 전통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낮은 매출 총량이 법안 통과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공영공사는 2020년 25억 원에 그친 매출이 박 사장이 취임한 2021년 228억 원, 지난해에는 29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마저도 12월 초 매출총량을 모두 달성하여 경기사업을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2018년 이후 매년 꾸준히 매출총량이 감소하여 2022년 247억 원이던 매출총량을 금년도 74억 원이 증액된 매출총량 321억 원을 배정받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공영공사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건전화활동박진우 사장은 “앞으로 소싸움경기 이용 고객층이 많은 경남, 부산 등 영남권(진주 의령 창녕 김해 창원 함안 등)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활동 대상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청도공영사업공사가 청도의 유일한 공기업으로서 ESG경영을 통해 이제는 사행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역 사회의 현안사항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