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창 안동시장이 추진하는 안동댐과 임하댐 물을 활용한 물 산업화 공약 사업을 둘러싸고 안동시의회의 `발목잡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동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지난 14일 1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한밤중에 안동시장을 예결위 회의장으로 불러 `낙동강유역 광역상수도 공급체계 구축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관련 설명을 요구해 듣고도 이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이 용역은 지난해 11월 2일 안동·임하댐 물을 대구 취수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안동시와 대구시가 맺은 `안동댐·임하댐 맑은 물 공급과 상생발전 업무 협약식`에 따라 안동댐 물의 하류지역 공급 타당성과 대구 취수원 활용 방안, 이를 통한 낙동강 광역상수원 구축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자 시가 계획한 것이었다. 권 시장의 공약과도 관련된 사업이다.이를 두고, 시 안팎에서는 시의회가 권 시장이 지난해 11월 자신의 공약인 `낙동강 광역상수도 구축사업`을 비롯해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등 물 산업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의회와의 충분한 소통을 갖지 않은 부분에 대해 `트집`을 잡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안동시의회는 지난해 본예산 심의에서 물산업 관련 예산 전액을 삭감한 바 있다.시 내부에서는 본회의가 아닌 예결위에서 시장을, 그것도 밤늦은 시간(오후 9시) `호출`해 놓고 예산을 전액 삭감한 건 전례가 없는 이례적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공무원 A씨는 "시장까지 부른 건 용역과 관련해 충분히 설명을 듣겠다는 것이고, 전액은 아니더라도 일부 반영해 주겠다는 의사로 읽히는 데, 이런 결과는 면전에서 `딴지`를 걸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이 안건은 예결위원 7명 중 4명의 의원이 반대해 전액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권기창 안동시장은 "대구와 안동시가 안동댐 물을 활용한 산업화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대구시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안동시도 용역을 통해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 추후 사업화에 좀 더 나은 협약이나 사업방향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요구한 것이다. 용역을 진행할 수 없어 안타깝다. 2차 추경 때는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난해 대구시와 안동시가 맑은물 상생 협약을 통해 안동댐 물을 대구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권기익 안동시의회 의장도 협약식에 서명하고, 안동시의원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