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야뉴스=이은희기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8월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체임버 시리즈 Ⅴ : 주제와 색채`를 개최한다.이번 공연은 ‘현악 4중주’라는 하나의 편성으로 고전주의와 프랑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두 거장, 요제프 하이든과 모리스 라벨의 걸작을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현악 4중주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새로운 표현 영역을 확장해 왔는지를 자연스럽게 들려줄 예정이며, 무대에는 대구시향 바이올린 김나영, 정지민, 비올라 최민정(수석), 첼로 배규희가 함께한다.1부는 하이든의 “현악 4중주 C장조”이다. 하이든이 말년에 남긴 여섯 곡의 ‘에르되디 4중주’ 가운데 하나로, 그의 원숙한 작곡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명료한 형식과 균형 잡힌 구성, 각 악기가 주고받는 유기적인 대화는 하이든이 ‘현악 4중주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네 대의 악기는 때로는 주인공이 되고, 때로는 반주가 되며 긴밀한 음악적 소통을 이어간다.특히 이 곡은 2악장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선율 덕분에 일명 ‘황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1악장은 경쾌한 주제와 활기찬 전개로 시작해 네 악기가 균형 잡힌 앙상블을 이루며 작품의 성격을 드러낸다. 이 곡의 하이라이트인 2악장에서는 하이든이 작곡한 ‘황제 찬가’(현 독일 국가 선율)가 주제로 등장하며, 선율을 변형하지 않고 악기마다 돌아가며 주제를 주도하는 독창적인 변주를 선보인다. 3악장은 생동감 넘치는 미뉴에트가 고전적인 품격을 더하며, 마지막 악장은 c단조의 격정적인 화음으로 시작해 찬란한 C장조로 회귀하는 극적인 피날레로 실내악의 매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휴식 후에는 라벨의 ‘현악 4중주’가 연주된다. 라벨이 28세에 완성한 유일한 현악 4중주곡으로, 그의 스승 가브리엘 포레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전통적인 4악장 구조를 따르면서도 풍부한 화성과 정교한 리듬, 다채로운 음색의 변화가 어우러져 프랑스 인상주의 특유의 섬세한 색채를 펼쳐 보인다. 특히 각 악기가 만드는 미묘한 음향의 결은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와는 또 다른 실내악만의 밀도 높은 감동을 전한다.1악장은 우아하고 유려한 선율과 투명한 음향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고, 2악장은 스페인풍의 리듬감 넘치는 피치카토 기법을 극대화하여 강렬한 생동감을 더한다. 느린 3악장은 꿈속을 거니는 듯 몽환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음색의 변화를 통해 풍부한 서정성을 들려주며, 4악장은 변칙적인 박자의 빠른 흐름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이번 공연의 부제인 ‘주제와 색채’는 두 작품의 음악적 특징을 함축한다. 하이든은 명확한 주제와 치밀한 형식을 바탕으로 현악 4중주의 기틀을 다졌고, 라벨은 같은 편성으로 음색과 화성의 표현 가능성을 한층 확장했다. 시대는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네 대의 현악기가 이루는 섬세한 균형과 풍부한 표현력을 보여주며, 실내악이 지닌 깊은 매력을 오롯이 전할 예정이다.대구시향 `체임버 시리즈 Ⅴ : 주제와 색채`는 전석 무료 관람으로 진행된다. 예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및 대구시향 전화를 통해 1인당 최대 4매까지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본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보다 쾌적한 객석 환경 조성을 위해 공연 시작 10분 전까지 수령하지 않은 티켓은 자동 취소되어 현장 대기자에게 전환 배부된다.한편, 대구시향은 오는 9월 2일 북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열리는 `체임버 시리즈 Ⅵ : 노래하는 선율들`로 올해 실내악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무대는 원거리 시민들의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하여 (재)행복북구문화재단·어울아트센터와 함께 마련한 협업 공연이다. 모차르트, 로시니, 존 루터의 작품을 통해 현악과 클라리넷이 이루는 유려하고 친숙한 선율의 조화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종편집: 2026-08-08 12: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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