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야뉴스=이은희기자]70년 전통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의 변신, 두꺼비가 그려진 하이트 진로의 ‘진로 이즈 백’, 흑백사진관, LP판의 유행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뉴트로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뉴트로(New-tro)는 새로움을 뜻하는 ‘New’와 복고를 뜻하는 ‘Retro’가 합쳐진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현상을 뜻한다.이는 기성세대에게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추억을 자극하고, 요즘 세대에게는 경험해본 적 없는 과거로부터 호기심과 색다름을 느끼게 해 최근 음식, 음악, 패션 등에서 완연히 유행하고 있다.이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영천시에서 조성·운영하고 있는 ‘숭렬당 두부’와 ‘카페 온수탕’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지역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도시활력증진 지역개발사업의 성과물 ‘숭렬당 두부’와 ‘카페 온수탕’2016년 10월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도시활력증진 지역개발사업은 도시생활환경 개선과 지역역량강화 도모를 위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됐다. 이 사업을 계기로 설립되어 운영 중인 ‘숭렬당 두부’와 ‘온수탕 카페’는 다양한 연령대의 참여로 세대 간 소통과 공감대 형성은 물론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을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추억의 맛, ‘숭렬당 두부’영천은 과거 잡곡의 집산지로, 타 지역 상인들이 영천에 가면 되와 말이 좋다는 말이 있어 상인들 사이에 ‘영천대말’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2022년 9월부터 중앙동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이사장 성호철)에서 운영 중인 ‘숭렬당 두부’에서는 영천에서 직접 심고 키운 콩으로 만든 국내산 두부를 마을 주민인 어르신들이 직접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매일 아침 10시에 갓 만든 따끈따끈한 두부를 살 수 있어, 동네 주민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 주요 판매 메뉴는 두부, 순두부이며, 최근 도토리묵도 판매를 개시했다.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옛날 촌두부 맛이 그립다면 숭렬당 두부에 방문해보자.“목욕합니까? 커피합니다!”, ‘카페 온수탕’최근 옛 흔적을 살려 리모델링한 도시재생 공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숭렬당 인근 골목을 지나다 보면 콘크리트 외벽이 벗겨진 유독 허름한 건물이 보인다. 입구에 들어서면 파란색의 익숙한 목욕탕 타일이 눈에 띈다. 샤워기 구조물도 그대로 살아있다.1974년부터 2019년까지 목욕탕으로 운영됐던 온수탕을 리모델링한 ‘카페 온수탕’은 옛 목욕탕의 추억 조각은 살린 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해 5월 4일부터 운영 중이다. 오래된 건물의 투박한 외형과 골격을 그대로 살린 빈티지한 멋이 노년층의 옛 추억을 회상함은 물론, 젊은 층의 발길을 사로잡을 포인트이다. 1층은 실내 및 야외 공간, 2층은 실내 및 전시 공간, 3층은 루프탑으로 즐길 수 있다. 과거 동네 주민들이 이야기 꽃을 피운 목욕탕이 이제는 카페로 동네사람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지 않을까. 평범한 카페에 질렸다면, 여기가 카페인지 목욕탕인지 모를 이색적인 온수탕에 들러 사진도 찍고 추억도 남겨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