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안동시장 후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관측들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철학적 소신을 두고 의회와도 거침없는 대립을 이어가는 권기창 현시장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해지면서 이것에 대한 정당성 논쟁도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호불호가 착시현상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책을 두고 무소의 뿌처럼 밀고 나가는 권기창 시장의 시정 스타일에 반대하는 쪽의 목소리가 워낙 크다보니 일견 권시장이 고립된 것처럼 보이나 실은 40~45%의 말없는 다수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보의 난립도 착시 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권시장이 거센 공격을 받다보니 후보가 난립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안 세력이라고 자부하는 이들의 면면 또한, 대체재로서의 소구력이 그리 높지 않아 경선으로 갈 경우 권시장을 넘어 서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먼저 국민의 힘으로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은 재선의 길목으로 넘어가려는 권기창 현시장에 맞서 김명호 전 경북도의원과 김대일, 권광택도의원 그리고 권백신 전 보좌관의 출마설이 자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선거가 정상적으로 치러진다면 이들 간의 경선으로 국민의 힘 안동시장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부에서 자꾸 군불을 지피는 전략공천 문제다. 그중 가장 눈길은 끄는 대목은 김형동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역임한 권백신씨의 전략공천 여부다. 권기창시장을 반대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권보좌관 출마설에 군불이 지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권보좌관의 전략공천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권력구도상 전략공천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더 크게 힘을 얻고 있다.
이미 현직 시장에 맞서 3명의 전현직 도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실질적인 예비 경선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권보좌관의 전략공천설은 느닷없다는 것이다. 특히 정가에 밝은 전략가들을 중심으로 권백신 카드는 성립이 불가능하다는 설도 만만찮다. 지역 기반이 약한 권보좌관이 전략 공천된다고 해도 당선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의 낙선의 여파는 곧바로 김형동의원의 정치적 기반 상실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사실상 권백신 카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설령, 다른 인물을 전략공천을 가정해도 무소속 이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는 권기창시장의 출마는 보수표 분산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또한, 김형동의원에게 낭패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형동의원의 입장에서는 무리하게 전략 공천이라는 카드를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쪽에서는 아직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26일 민주당에 입당하는 김호석 전 안동시의회의장의 경우 안동시장을 염두에 두고 입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역할을 마무리하고 복귀한 김상우 안동시 당협위원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사력을 다했음에도 31.28%라는 다소 저조한 득표율의 영향으로 지방선거의 동력을 추동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결과는 또한, 중앙당과 정부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도 한계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인다. 안동 출신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었다고는 하나 고향 안동에서의 저조한 지지율은 대통령실에 지역의 현안을 상재하기가 낮부끄럽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재명대통령의 배경을 활용해야 하는 여권 후보의 활동 반경의 폭이 그리 넓지 않은 환경에서 유력 후보의 출마 가능성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것이다.김의승 전 서울시부시장의 경우 지난 총선에 출마해서 낙선한 후 다음 총선을 노리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출마가 다소 부담스러운 처지다.
만약 지난 번 총선에 이어 다가오는 내년 6월 안동시장 선거에서조차 떨어질 경우 정치적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정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 안동 지역의 경우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 가리지 않고 출마한 후보 가운데 아직 당선된 예가 없는 안동의 부정적 정서 또한 출마를 제약하는 기제로 작용할 공산이 커 보인다.